• 이상호 도예가, 아틀리에 수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고, 모든 것을 내어줄 수도 있는 원초적이고 순수한 흙과의 대화

    Q. 흙이 가지고 있는 표정을 모티브로 작업을 한다. 어떻게 흙의 표정을 읽고 만드는지 작업의 계기가 궁금하다

    일본에서 유학을 할 당신 ‘왜 흙으로 작업을 해야하는가? ’ 라고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 나 스스로 답을 할 수 없었다. ‘나에게 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를 하게 되면서 이전의 작업 방식을 전부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했다.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벗어나 다른 재료도 사용해 보았지만 나에게 가장 잘 맞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는 흙이었다. 흙이라는 재료는 사람의 손으로 만지고 표현할 때 그 순간의 흔적(표정)이 남아있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며 흙의 종류에 따라 색상도 물성도 촉감도 모두 상이하다. 이러한 흙의 면을 깎아내면서 만들어지는 비정형의 면에서 흙의 원초적이면서도 순수한 표정을 보게 되었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파편’, ‘깨어진 조각’ 이라는 의미의 피스(piece) 시리즈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Q. 렉서스와 함께 진행하는 < LEXUS CREATIVE MASTERS > 콜라보레이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기능과 미의 조화’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서의 렉서스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어 진행하였다. 자동차에서 스핀들 그릴이 기능적인 요소와 디자인적 요소로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듯이 내가 만드는 도자기 찻잔에서는 손잡이 부분이 그와 같은 아이덴티티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도자기의 손잡이 부분을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과 융합하는 형태로 하여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였고, 그릇의 형태와 구성에서는 면치기 기법을 응용한 공예적 요소를 가미하여 전통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형태의 도자기 티세트를 제작하였다

    Q. 전통적인 ‘면치기’ 기법은 도예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데 아틀리에 수에서 해석한 점은 어떠한 점이 다른가?

    일반적인 면치기 작품들은 전통적인 도자기의 형태를 모토로 하여 제작되어 지는 것이 보통이다. 아틀리에 수는 공간을 장식하는 오브제 (Space, Ornament, Object) 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전통을 모티브로 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 정신은 계승하되 흙과의 대화라는 작업 방식을 통해 형태를 만들어 현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만든다

    Q. 작가가 생각하는 장인 정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조선시대 도자기의 장식(문양)과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시대의 문화와 가치가 담겨 있다. 하나의 소재를 오래 다루다 보면 그 안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게 되는 기술이 생기게 된다.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며 만들어진 작가만의 언어로 현 시대의 가치를 담아 표현하는 것이 장인정신이라 생각한다

  • 송범기 금속공예가, Breaktime kit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제품 디자인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상가가 되고자 하는 디자이너

    Q. 휴식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 왜 Breaktime kit의 테마가 휴식이 되었나?

    친구들과 같이 유럽여행을 길게 간 적이 있었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들은 바쁜 와중에도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가 있었고, 거리를 걸어도 뛰어다니며 숨 가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이들이 이런 여유가 있었기에 선진국(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1년 정도 준비를 하고 내가 만든 물건으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그 여유와 휴식을 제공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Q. 금속이 다른 소재보다 온도에 예민하고 가공하기 힘들다. 왜 가공하기 힘든 금속을 다루는가?

    우선 금속공예를 전공하였고, 그렇기에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재는 금속일 수밖에 없다. 금속에는 다양한 표현기법이 있다. 광을 내거나, 열을 가해 독특한 색을 내거나, 화학약품으로 착색을 하는 등, 다양한 표현기법이 있기에 매력적인 소재이다. 또한, 금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스란히 그 시간을 간직한다. 에이징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마치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현상과 비슷해 동질감이 생긴다. 나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고 나의 숨이 묻어 플라스틱 같이 차갑고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준다.

    Q. 금속이 주는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금속은 겉보기엔 차가운 소재이지만 시간이 지나 에이징이 되고 점점 색이 변하면서 따뜻해지는 요소들이 생긴다. 금속은 내가 만지면 같은 온도로 유지가 되면서 나와도 동감이 되고, 공간에도 동감이 되면서 겉과 속이 다른 성질이 매력적인 것 같다.

    Q. 이번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무엇인가?

    Coffee Pot이다. 개인적으로 드립커피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침이나 식후에 만들어 마시는데 드리퍼와 서버가 따로 있어 반복되는 과정의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는 시작되었다. 좀 더 쉽게 따르고, 좀 더 쉽게 드리퍼 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드리퍼에서 떨어진 커피를 바로 담을 수 있고, 그 커피를 바로 따를 수 있게 과정을 간소화 시켜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브랜드 시작 이전부터 Coffee Pot 의 ver.1을 만들었고, 이걸 발전시켜 최근에 ver.2가 나왔다. 렉서스의 소비자는 탁월한 품질과 브랜드 가치인 장인 정신을 이해하고, 차를 경험했을 때 만족이 높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기존의 2-3인용 버전에서 혼자 휴식을 즐기거나 커피를 즐길 때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1인용 Coffee Pot 을 선보인다.

    Q. 장인정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고집”이라고 생각한다. 가치관에 관련된 고집이든, 어떤 특정 기술에 대한 고집이든, 하나의 고집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가는 정신이라 생각한다. 내 작업과정에서는 모서리 마감에 가장 중점을 많이 둔다. 공장에서 바로 물건이 나왔을 때는 약간의 R 값이 잘 맞지 않는다. 이걸 조정하려면 무조건 내가 해야된다. 금속이든 나무든 어떠한 소재가 됐든 이 R 값이 조금이라도 뒤바뀌면 상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디테일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고집을 부리고 신경 쓴다.

  • 김현주 석 공예가, 김현주 스튜디오

    단단하고 깊은 멋을 지닌
    고집스러운 돌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공예의 가치를
    표현하는 디자이너

    Q. 한지, 나무, 돌 소재로 작업을 한다. 돌로 하는 작업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언제나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에 존경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업에 쓰는 소재도 자연 소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각각의 소재가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만, 내게 있어 돌은 소재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퇴적, 침식, 변성, 융기, 열, 압력 등 길게는 40억년 짧게는 십수만 년 동안의 자연 현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돌은 그 역사만큼 단단하고 깊은 멋을 지니고 있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색과 패턴이 좋고, 단단해서 가공하기 어려워 작업을 함에 있어 타 소재와는 다르게 밴딩도 몰딩 작업도 안되고 오로지 조각/깎기 작업이 주를 이루는 고집스러운 면도 매력적이다.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작업 후 결과물이 주는 자연미와 고급스러움, 무엇보다 오랜 세월을 통해 만들어진 소재만큼 짧은 세월 안에 그 빛이 바래지 않는 점이 참 좋다. 우리가 지금 아테네나 로마의 건축과 조각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소재가 돌이었기 때문에 그러하지 않나 생각한다.

    Q. 소재에 대한 경험에서 오는 가치관과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소재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을지로와 청계천을 돌아다니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신소재도 관심이 있었지만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자연소재에 관심이 더 갔다. 그 소재들은 오래된 만큼 신소재에 관심이 밀려난 소재들이기도 했다. 항상 소재의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자연 소재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았다. 물론, 신소재들에 비해 작업이 까다롭고 제약이 많기는 했지만 소재 자체가 갖고 있는 깊이 있는 매력이 있었고, 까다로움 때문에 제품으로 만듦에 있어 인기가 덜한 점도 뭔가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오래된 자연 소재, 전통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작업과정은 전통적인 면에 매달리지는 않는다. 각각의 세대마다 새롭게 개발된 기술과 유행이 있는 만큼 오래된 소재들이 현대 생활 속에서도 가치를 발현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아이템 선별, 디자인, 제작 공정을 반영하고 있다.

    Q. 소재의 본 모습을 살려 자연을 닮은 디자인을 선보인다. 디자인에 영감을 받은 것은 무언인가?

    질문하신 것처럼 ‘자연’이다. 자연이 만든 질감을 사용하고 그 형태와 형상을 디자인 모티브로 하였지만 결국 인간의 손을 거친 인위적인 결과물이기에 직선과 대칭 등을 요소를 넣어 인위적인 면을 반영하였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자연적이고 모던한 느낌을 반영하되 다양한 공간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유니크한 멋을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Q. 이번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컬렉션에서는 어떤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는가?

    기존에 작업하던 대리석 트레이와 같은 종류의 작업인데, 렉서스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 한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렉서스 LS 모델의 스핀들 그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디자인으로, 마름모 꼴의 형태로 측면을 깎아내는 작업을 통해서 실용적인 아이템에 심플함과 세련됨, 고급스러움과 정교함을 담고자 했다.

    Q. 작가가 생각하는 장인정신은 무엇인가??

    대답에 앞서 사전을 찾아봤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거나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을 말함. 사전에서 ‘장이’는 순수한 우리말로 전문가를 뜻하는데, 사람이 전력을 다하여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철저한 장인 정신의 소유자를 말한다.] 사전의 말미에 있는 “전력을 다해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오던 자연 소재에 대한 매료와 집착, 이 소재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견뎌내고 개선하며 이 결과물들이 갤러리 한편에 머무는 것이 아닌 우리 생활 속에 어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 이를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공예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며 내가 생각하는 장인정신이다.

29CM는 소비자가 알지 못했던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그들이 가진 가치와 철학을 29CM만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하는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셀렉트숍’ (www.29cm.co.kr) 입니다. 렉서스와 29CM는 이번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고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를 선정하여 제작 및 판매 지원을 통해 ‘CRAFTSMANSHIP’의 가치를 지키고 그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함께 하고자 합니다. LEXUS X 29CM 콜렉션을 통해 선정된 브랜드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이야기를 담은 컨텐츠를 통해 소개될 것이며 제작된 제품은 29CM와 렉서스 복합 문화 공간 ‘CONNECT TO’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